쌍용차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8월말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KG그룹이 잰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3일 쌍용차는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2055억1000만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행가는 1주당 5000원으로 총 4110만2000주를 발행한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되며 쌍용차 최대주주인 KG모빌리티와 제3차모빌리티홀딩스가 참여한다. KG모빌리티가 발행주식 대부분인 3690만2000주(약 89.7%)를 배정받는다. 이번 유상증자는 오는 20일 납입일을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KG그룹이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자금 투입에 나섰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지난 8월말에도 한 차례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KG모빌리티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단독 참여했으며, 총 7309만8000주를 발행해 3654억9000만원을 조달한 바 있다. 앞서 KG그룹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수자금과 운영자금을 포함해 총 9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KG그룹의 쌍용차 지분율은 기존 61.86%에서 69.08%로 올라가게 됐다. 반면 마힌드라의 지분율은 7.53%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상증자 발표 이후 KG그룹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KG모빌리티의 모회사인 KG ETS는 전일 대비 4.06% 하락한 8280원에 거래 중이다.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 역시 5.58% 하락해 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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