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또 급락했습니다. 증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폐장 직전 1시간동안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89% 떨어진 4,397.94, 나스닥지수는 2.72% 급락한 13,768.92, 다우지수는 1.30% 밀린 34,265.37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나스닥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가팔랐습니다. 올 들어 8.31%나 떨어졌습니다.
투자회사 비스포크그룹은 “올 들어 폐장 1시간 전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장 막판 매도세가 집중되는 건 추가 하락에 대한 강력한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종전보다 강화된 긴축 언급이 나올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겠지만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 속도를 높이거나 올해 4차례 이상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음주로 예정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4분기 실적은 좋더라도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나빠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날 폐장 직후 넷플릭스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주당순이익(EPS) 및 매출을 내놓았지만 가입자 순증 전망치는 시장 기대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하루동안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넷플릭스는 대표적인 기술주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역시 위험 자산인 주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동유럽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습니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 국채로 쏠리면서 시장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국채 가격이 뛰면 금리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1.75%로, 전날 대비 0.08%포인트, 2년 만기 금리는 1.01%로 0.07%포인트 각각 하락했습니다.
또 다른 위험 자산인 암호화폐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각각 10%가량씩 떨어졌습니다.
전설적인 기술분석가로 꼽히는 랄프 아캄포라는 “Fed의 긴축 전환 우려에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며 “강세장 기대가 계속 약화하면서 지수가 20% 더 떨어질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AP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캐시우드 반대 펀드 수익률 50% 급등 ② 러시아 너마저…암호화폐 1400조원 날아갔다 ③ 유럽과 영국의 엇갈린 통화 정책 ④ 다음주 FOMC 태도 변화·빅테크 실적 주목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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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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