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급락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12월까지 연장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협상이 완료되진 않은 점, 인플레 우려가 단기에 해결이 가능한 문제가 아닌 점 등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다수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며 섣부른 매도는 지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출처=뉴시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2,969.42에 거래를 마쳤다. 4 거래일만의 반등이다.
증시 주변의 불안 요인들이 잠시 진정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이 걸려있는 부채한도 협상이 오는 12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9월 ADP 민간고용이 전월 대비 56만8,000명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긍정적인 고용 지표는 경기 회복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나침반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들려온 천연가스 공급 확대 계획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3%,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1%, 0.47% 올랐다.
이에 따라 전일까지 최근 3 거래일간 5% 이상 내렸던 코스피도 반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은 시장을 지켜봐야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초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5bp 추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 조정의 트리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 번 확대되면 잦아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서 "지금은 추가 하락에 베팅해 주식을 비우기보다는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섣부른 매도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쪽이 낫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또한 "당초 예상했던 추세반전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4분기 중 기술적 반등을 현금확보, 리스크 관리 강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는지가 핵심 변수"라며 "2022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풀리고 이연수요가 유입되면서 다시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 장을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도한 실적주 위주로 담을 것을 추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펀더멘탈 투자가에겐 전략대안 저가매수‧분할매수의 호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은 금융투기 역사가 증명하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더멘탈 바닥인 코스피 3,000선 이하 구간에선 투매 가담보단 보유가, 관망보단 전략대안 저점매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최우선 전략대안은 낙폭과대 실적주와 고배당주"라고 짚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주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급락으로 코스닥시장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하락 전환해 있는 현 시점에서는 빠른 주가 반등을 보일 수 있는 실적주와 미래 성장산업 수혜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