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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그거 너무 비싸잖아" [한경 코알라]

입력: 2021- 09- 29- 오후 08:11
수정: 2021- 09- 29- 오전 11:40
© Reuters.  "비트코인 그거 너무 비싸잖아" [한경 코알라]

▶9월 29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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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한 대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코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손해를 보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 물어보니 다양한 알트코인 10여 종에 분산투자 중이란다. 왜 비트코인은 없느냐고 물어보자 그건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이제 와서 매수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 나니 두 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첫째, 언제를 기준으로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일까? 둘째, 무엇과 비교하여 너무 비싸다는 것일까?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할 때의 기준점은 아마 작년 이맘때일 가능성이 크다. 2020년 내내 1000만 원 수준에 머물던 가격이 9월부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더니 불과 5개월 만에 8000만 원까지 오르는 슈퍼 랠리가 펼쳐졌다. 반년 만에 가격이 7~8배나 뛰었으니 너무 올랐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너무 비싸다는 말도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맥락이다. 1코인당 가격으로 보나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나 비트코인이 다른 알트코인들에 비해 많이 비싼 건 사실이다. 약 1000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10위 코인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크다.

그러나 사실 이런 식의 비교는 잘못된 접근방법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적정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역사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Amazon(아마존 (NASDAQ:AMZN)) 고평가 논란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데이터 기업인 아마존은 1997년 5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공모가는 주당 18달러(약 2만2000원). 1999년 닷컴 거품 때 100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그 후 10년 동안 지루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며 한때 주당 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09년 3분기 실적발표 다음 날인 10월 23일, 전 분기 대비 무려 69%나 상승한 실적에 시장은 환호했고 아마존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7% 급등하며 10년 간 이어진 전고점 106달러를 돌파했다. 2009년 아마존 주가 추이 / source = yahoo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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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많은 수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아마존 주식의 고평가 우려를 했다. 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전자책 킨들의 반짝 인기 덕에 잠시 오른 것이라 평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망가진 경기가 정상화되면 사람들은 다시 월마트(미국 최대의 오프라인 유통 체인)를 방문하여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들에게 아마존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었다. 인터넷에서 중고 서적이나 판매하던 회사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2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 주가는 당시 대비 약 3000% 오른 주당 33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마존은 사업 영역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하여 인공지능(AI)과 인공위성을 직접 개발하는 등 미래 기업으로 변모 중이다. 2009년~현재 아마존 주가 추이. 빨간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이 주가가 27% 급등했던 2009년 10월 23일이다. / source = yahoo finance

비트코인은 돈의 인터넷아마존이라는 걸출한 전자상거래 기업은 인터넷이 있었기에 태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1990년대만 해도 그것이 향후 인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아직 인터넷이 제공하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인프라이자 기본 레이어이다. 그 위에 건물을 짓고 층을 올리려면 일단 믿을 수 있는 안정성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은 이 점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제공했기에 널리 이용될 수 있었다. 만약 인터넷에서 보내는 이메일이 우편으로 보내는 편지처럼 수시로 유실되거나 반송되었다면 누가 이메일을 사용했을까? 혹은 인터넷에 사용된 컴퓨터 언어가 외계인만 이해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언어였다면 누가 그 위에 건물을 지으려고 시도했을까?

비트코인의 별명은 '돈의 인터넷'이다. 실제 비트코인 생태계의 발전 방향은 인터넷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지금 우리가 매일 쓰는 인터넷은 안정적이고 간편한 기본 레이어를 제공했다. 그러자 이메일과 같은 2층 레이어가 그 위에 얹어졌고, 다시 그 위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3층 레이어가 만들어져 얹어지는 다층 구조로 발전하였다. 비트코인 생태계 역시 가장 안정적인 탈중앙성과 쉬운 코딩 언어로 이루어진 비트코인 기본 레이어를 중심으로 서서히 2층, 3층 레이어들이 구축되는 중이다. 비트코인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비트코인의 대표적인 2층 레이어는 바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이다. 비트코인의 느린 처리 속도를 해결하고 번개처럼 빠른 속도를 구현해 주는 솔루션이다. 올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 및 결제 수단으로 지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이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있었다. 비트코인 기본 레이어 위에서 작동하여 제3자의 개입이 없는 강력한 보안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빠른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 국민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화폐로 비트코인을 지정할 수 있었다. 나날이 증가하는 국제적 수요에 힘입어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락업된 비트코인 자산은 이달 들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5월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무려 2배가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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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제구실을 하기 시작하자, 그 위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양한 앱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비트코인 생태계의 3층 레이어가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은 큰 두각을 나타내는 인기 앱은 없지만 반대로 말하면 비트코인 생태계는 아직 인터넷의 1990년대와 같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 넥스트 아마존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어쩌면 이미 와있는 미래지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아마존을 비롯한 블루칩 기업들이 막 생겨나던 초기 정보기술(IT) 시장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만약 2009년에 아마존 주식 100만 원 어치를 샀다면 지금쯤 약 3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나 다른 알트코인 대비 큰 시가총액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지금 비트코인 위에 만들어지고 있는 상위 레이어들이 아마존처럼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만한 것들인지 판단해봐야 한다.

유명 비트코인 인플루언서인 윌리 우(Willy Woo)의 트윗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비트코인 사용자 수는 1997년의 인터넷 사용자 수와 같다. 문제는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인데, 향후 4년 안에 비트코인 사용자 수는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5년의 인터넷 사용자 수와 같다. 즉, 비트코인의 성장 속도가 인터넷보다 약 2배 빠른 셈이다. 비트코인과 인터넷 사용자 수 증가정도 비교 / source = Willy Woo 트위터

1973년, 빈튼 서프와 밥 칸이 TCP/IP를 정립한 이후로 1990년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실생활에 쓰일 때까지 약 25년의 세월이 걸렸다. 만약 윌리 우의 주장대로 비트코인의 성장 속도가 인터넷보다 2배 빠르다면, 올해로 태어난 지 12년 된 비트코인은 지금 1990년대 말의 인터넷과 비슷한 위치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어쩌면 비트코인은 지난 20년 간 무섭게 성장해 온 인터넷 산업보다 더욱 빠르게 우리 실생활에 침투해 들어올 수 있다. 미리 공부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닷컴 버블 이후 20년 만에 온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오직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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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훈종 샌드뱅크 COO는…

안전한 크립토 투자 앱 샌드뱅크(Sandbank)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이다. 가상자산의 주류 금융시장 편입을 믿고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샌드뱅크를 만들었다. 국내에 올바르고 성숙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매스컴에 출연하여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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