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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의 성찰(省察)] 가짜 공포, ‘패닉(panic)’

입력: 2021- 09- 26- 오후 08:00
수정: 2021- 09- 26- 오후 10:41
© Reuters.  [이용택의 성찰(省察)] 가짜 공포, ‘패닉(panic)’

주식시장을 단순히 보면 단 두 가지의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한다. 하나는 탐욕(greed)이고 다른 하나는 두려움(fear)이다. 투자자들의 탐욕이 커지면 돈을 더 벌기위해 주식시장에 몰려들면서 주가가 오르고 두려움이 커지면 손실이 날까봐 증시에서 돈을 빼면서 주가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 탐욕이 차오르면 버블(bubble·거품)이 만들어지면서 한 순간 한꺼번에 터지게 되는데 이때부터 두려움이 증폭된다. 그러면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는 패닉(panic·공황)상태에 빠져든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돼 온 이런 탐욕과 버블, 그리고 패닉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천재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그랬고 '톰소여의 모험' 작가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 역시 투자실패에 괴로워했다. 

마크 트웨인의 주옥같은 증시 명언은 이런 실패에서 탄생했다. 오죽했으면 “10월은 주식 투자에 극히 위험한 달이다. 또 7월과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도 위험하다”는 명언을 남겼을까. 

“은행가는 화창할 때 우산을 빌려주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면 즉시 빼앗아간다”는 명언도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그는 소설로 벌어들인 엄청난 수입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파산한 뒤 극심한 빚에 시달려야 했다.

결과론적 얘기지만 뉴턴도, 트웨인도 주식투자에서 놓친 게 있다.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탐욕이 커지면 동시에 두려움도 움트기 마련인데 이를 간과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은 법이다. 

더 큰 하나는 ‘비이성적인 공포’인 패닉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스스로 패닉에 굴복했다는 점이다. 한 순간 공포가 시장을 지배해 주가가 급락해도 회복되지 않은 적이 없다. 증시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물론 파산한 기업의 경우 별개의 문제지만 주식시장은 언제나 우상향이었다. 정보기술(IT)버블 등 수많은 버블 붕괴가 이어졌어도 주가는 다시 올랐다. 금융위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트웨인이 일확천금을 노려 몰빵투자를 하지 않고 우량주에 분산투자를 했다면, 그리고 주가가 폭락해도 패닉에 빠지지 않고 참고 기다렸다면 그처럼 처절한 실패를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패닉(panic)은 그리스 신 ‘판(Pan)’이 버럭 소리를 질러 공포심을 유발했다는 신화에서 유래됐다. 판의 장난에 의한 ‘가짜 공포’인 셈이다. 셔터스톡

패닉은 단순히 공포나 공황의 의미가 아니라 아무 것도 아닌 것에 공연히 놀라 일을 그르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 어원의 유래는 그리스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패닉은 가축의 번식을 주관한다는 그리스 신 ‘판(Pan)’에서 나왔다. 얼굴은 사람이지만 머리에 뿔이 나고 수염과 털, 발굽이 있는 산양의 모습을 하고 있어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준다는 신이다. 그런 판은 피리도 잘 불지만 버럭 소리치는 것도 좋아해 그리스인들은 가축들이 놀라 날뛰는 것을 판의 장난으로 여겼다. 

가축만이 아니다. 사람도, 신도 판의 소리에 놀라 전쟁에서 패하는 우를 범했다. 제우스는 거인족과의 전쟁 때 판의 소리를 이용해 승리를 쟁취했다. 판이 버럭 소리를 지르게 해 거인족들이 혼비백산해 도망치게 했다. 판에서 패닉이라는 말이 탄생한 배경이다.

페르시아인들도 판의 농간으로 인해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패했다. 마라톤전투 때 페르시아군의 숫자가 월등히 많았는데도 판의 소리에 공포심에 빠지면서 패퇴했다고 신화는 전한다. 아테네에 판을 모시는 신전이 세워진 이유이기도 하다. 

1996년 IT버블 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에 빠졌다”고 경고했지만 패닉도 비이성적 공포나 가짜 공포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 경계해야 할 말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경고가 나온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들며 외환위기가 몰아친 것은 어쩌면 판의 장난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지행동치료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번스는 <패닉에서 벗어나기>란 저서에서 “불안과 두려움은 뇌 속 화학물질의 불균형 때문이 아니라 ‘왜곡된 사고’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패닉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왜곡된 사고를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위기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에 공포가 엄습하고 있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태풍이 아니라 충분히 극복 가능한 거센 바람정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공포 역시 왜곡된 사고에서 비롯된 가짜공포 때문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할 듯싶다.  <편집국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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