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을 이르면 11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경 종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며, 시행 기준 충족 여부는 '빠르면 다음 회의시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개인적으로 상당한 추가 진전이 거의 달성됐다고 보며, 다음 고용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을 지속한다. 다만 정책결정문을 통해 경제상황 진전이 대체로 예상대로 계속된다면 곧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타당해질 수 있다고 새로 명시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7.0%에서 5.9%로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실업률도 4.5%에서 4.8%로 0.3%포인트 높였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은 테이퍼링 임박 시사, 점도표상 정책금리 인상횟수 상향 조정 등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시 테이퍼링 내년 중반경 종료 언급 등은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예상보다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면서 감축규모 증가 또는 감축주기 단축을 예상했다.
JP모건은 "파월 의장 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내년 중반경으로 언급한 점은 예상보다 빠르다"라며 "이는 매회의시 감축규모가 150억달러를 상회하거나, 감축주기를 매회의시가 아니라 2014년 당시처럼 매월로 하겠다는 의미로 보이며 어느 경우라도 정책결정문상 표현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점도표가 상향조정됐는데 특히 9명의 연준 위원들이 내년중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주목되며, 파월 의장은 동결을 주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정책결정문은 예상대로 11월 테이퍼링 발표를 시사했으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빠르면 다음 회의일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A)는 "점도표상 정책금리 인상횟수 상향조정폭이 예상보다 커서 다소 매파적이었다"라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명확히 밝혔으며, 정책결정문상 테이퍼링 관련 문구가 매우 모호했던 것은 FOMC 위원들 중 이에 반대하는 견해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