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셀의 맞춤형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3종. 출처=바이젠셀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바이젠셀이 8월 중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파이프라인도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기업가치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기업은 20년 이상 면역학을 연구해온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태규 교수가 앞서 2013년 설립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바이젠셀은 지난 2017년 전략적 투자자로 최대 주주에 오른 보령제약(003850)의 관계사다. 보령제약이 지분 29.5% 보유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바이티어'(ViTier), '바이레인저'(ViRanger), '바이메디어'(ViMedier) 등 3개 플랫폼 기술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격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8월 중순 코스닥 상장…기업가치·경쟁력 극대화
바이젠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오는 8월 중 기술특례를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일은 8월 6~9일, 청약예정일은 8월 12~13일이다.
바이젠셀의 총 공모주식수는 188만6,48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2,800원~5만2,700원이다. 예상 시총은 4,037억~4,971억원이며, 총 공모예정금액은 807~994억원으로 추정된다.
공모된 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 및 임상 개발을 통한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및 연구개발 확대, 첨단 연구개발 시설 도입 등에 집중한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각종 암 질환 및 면역질환을 중심으로 맞춤형 신약 및 범용 신약 등 상호보완적 접근을 통해 전략적으로 타깃 시장을 설정하고 다양한 면역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상장을 통해 혁신 신약의 가치와 잠재력을 입증하고, 향후 임상,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향후 상용화 목표
바이젠셀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업은 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바이티어 보유하고 있다.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바이메디어,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레인저 등 총 3종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티어는 자가면역치료제로, 바이레인저와 바이메디어는 동종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부분은 림프종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다.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으로는 바이티어 플랫폼 기기반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이 있다. 지난 2019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해 조건부 허가를 통해 오는 2024년부터 제품을 출시를 목표한다.
VT-EBV-N은 10명 규모의 연구자주도 임상에서 5년 무재발생존율 90%를 기록했다. 업계는 완전 관해 이후에도 재발이 반복되는 암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VT-EBV-N의 무재발생존율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플랫폼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적응증으로 하는 VT-Tri(1)-A는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뇌종양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다.
바이젠셀 주요 파이프라인. 출처=바이젠셀
바이메디어가 적용된 골수성억제세포(MDSC) 기반의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치료제 ‘VM-GD’는 MSC(중간엽줄기세포)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대비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 MDSC는 MSC 대비 세포의 크기가 1/4로 작아 많은 수의 세포 투여가 가능하다. 또 MDSC 투여시 M1 대식세포가 M2 대식세포로 전환되고 조절 T 세포가 증가하는 등 줄기세포 대비 치료기전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M-GD는 지난해 IND 승인을 받고 연내 임상 1·2a상 투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후에는 상용화가 기대된다. 이 외 바이메디어 기술을 바탕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바이레이저 플랫폼은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감마델타 T세포는 동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세포로, 거부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젠셀은 바이레인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형암 치료제 ‘VR-CAR’를 재발하고 있다.
바이젠셀의 치료제는 현재 상용화 이전 단계로, 치료제를 통한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향후 신약후보 물질을 제약사 등에 공동개발 또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매출을 시현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세포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설비를 준공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획득을 목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