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지갑 수 증가세가 둔화했다’ ‘거래가 적다’ ‘유동성이 부족하다’ 등 이유를 들었지만 정량화된 기준은 없었습니다.”
18일 업비트 원화시장에서 퇴출된 ‘퀴즈톡’의 이근우 부사장은 “거래 중단 조치가 일방적이고 기습적이었다”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갖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업비트의 거래중단 예고(11일) 이후 퀴즈톡 가격은 5분의 1로 떨어졌다. 퀴즈톡은 투자자 피해액을 집계해 소송을 낼 방침이다.
암호화폐거래소들의 ‘잡코인’ 정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살생부’에 오른 코인 개발사들의 반발이 격해지고 있다. 똑같은 조치를 당한 ‘페이코인’ 개발사 다날핀테크도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다만 “페이코인은 국내외 다른 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하고 결제 가맹점도 계속 확장 중”이라며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인 다날은 그나마 타격이 작지만 스타트업들은 필사적이다. 업비트 유의종목에 지정된 ‘픽셀’과 ‘피카’ 개발사는 17일 밤 투자자들에게 “상장폐지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발표하기 전 자진해 공개한 것이다. 이들 역시 투자자들과 함께 업비트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이익을 위해 공격적으로 상장시킨 곳이 거래소인데, 돌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무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정부 규제를 지키는 차원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임현우/박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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