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19일 올 들어 최악의 폭락장을 맞아 휘청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700만원으로, 하루 전보다 15% 급락했다. 10시 들어 가격 그래프가 수직 낙하하면서 4259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잠시 먹통이 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접속이 갑자기 몰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5% 떨어진 310만원, 도지코인은 28% 하락한 425원, 리플은 26% 내린 1480원에 거래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비주류 암호화폐)일 수록 하락 폭이 더욱 크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3분 기준 이오스(-35%), 이더리움클래식(-33%), 에이다(-27%), 링크플로우(-44%), 비트코인캐시(-33%), 폴카닷(-26%), 라이트코인(-32%)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8199만원)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3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올해 첫날(3259만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이달 12일 541만원까지 치솟았는데 1주일 만에 30% 이상 꺾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에 가까운 발언으로 시장이 어수선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당국은 민간 암호화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천명했다.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는 전날 밤 공동으로 낸 공고문에서 "암호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중국에서 암호화폐 신규 발행이나 관련 파생상품 거래는 불법 금융 활동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챗 공식 계정에 이 글을 그대로 실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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