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2일 (로이터) -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반기 리뷰 발표 결과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이 감소하면서 리밸런싱 반영일인 27일 패시브 자금 순유출이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들에 따르면 MSCI가 현지시간 11일 발표한 5월 반기 리뷰 결과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은 13.7%에서 13.5%로 0.2%p 감소했다.
이는 이번 조정에서 다수의 중국 종목이 신규 편입된 결과로, 중국지수 편입 종목은 총 39개(편입 60개, 제외 21개)가 늘어났다.
반면, 한국지수 편입 종목은 3개 감소했다. 녹십자 006280.KS , HMM 011200.KS , 하이브 352820.KS , SKC 011790.KS 등 4개 종목이 신규 편입됐고 GS리테일 007070.KS , 한화 000880.KS , 현대해상 001450.KS , 한국가스공사 036460.KS , 롯데지주 004990.KS , 오뚜기 007310.KS , 삼성카드 029780.KS 등 7개 종목이 제외됐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 계산에 따른 패시브 자금 순유출 규모로 약 0.8-1.2조원대 범위를 제시하면서 "아무래도 비중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어 반영일 동시호가에서 대형주 위주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수 자체보다는 종목별 유출입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종 자금을 고려했을 때 인위적 지수 조정으로 대략 6천억원대 한국물 매도가 나올 수 있다"면서 "종목별로 유입되는 자금도 있어 수급적으로 시장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종목 교체 효과에 따른 자금 순유입 규모로는 약 4천억원대를 추정했다.
한편, 작년부터 MSCI 리밸런싱 반영일에 외국인 패시브 자금 순유출 규모가 대폭 확대된 데는 공매도 금지조치가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외국인의 리밸런싱 반영일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1조원대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해 2월에는 2.8조원까지 증가해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작년 5월 이후 MSCI 신규 편입 종목의 주가가 극단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진 점을 고려할 때 "MSCI 리밸런싱 이벤트를 추적하는 자금이 많아졌을 가능성"이 추정되고, 작년 9월 이후 신흥시장 ETF 자금 유입에도 코스피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공매도 금지 장기화에 따라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자금들이 이탈하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금지와 관련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리밸런싱 시점에 외국인 대량 매도에 영향을 미쳤다면, 올해 5월 이후 리밸런싱 시점부터는 이러한 영향의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뷰 결과는 27일 장 마감 후 반영되며, 조정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입은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로 주로 이뤄진다.
(이지훈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