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기아가 3년 및 5.5년 만기 달러 표시 그린본드 발행에 나서면서 통화스왑(CRS) 시장이 다시 긴장 모드다. 기아가 외화채 발행과 관련한 부채스왑 비딩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12일 오후 1시55분 현재 CRS 3년과 5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 상승한 0.475%, 0.85%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RS 금리는 이날 오전 기아의 외화채 발행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IFR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3년물과 5.5년물 그린본드 발행을 위한 초기 가이던스 금리를 각각 미국 국채 대비 110bp와 125bp 영역으로 제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아 측에서 부채스왑 여부와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 이후까지 기다려봐야 기아 측의 선택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부채스왑 여부에 대한 딜러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A 은행 스왑 딜러는 "기아가 부채스왑 여부를 미리 이야기해 주는 곳은 아니다"라며 "투자자 콜이 생각만큼 흥행을 못 한 상황이라 예민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가 부채스왑을 오늘 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직전 외화채 발행할 때도 기아는 발행 한 달 후에야 부채스왑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B 은행 스왑 딜러는 "기아 쪽의 채권 만기 상황을 감안하면 적어도 5년물 4억달러 정도는 부채스왑을 바로 하지 않을까 싶다"며 "스왑 딜러들 입장에선 너무 티 나게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부채스왑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 오른 상황임에도 이날 통화스왑 오퍼가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내외 이자율 스왑(IRS)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 CRS 오퍼일 수도 있지만 통상적인 부채스왑 직전 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풍경이기 때문이다.
C 은행 스왑 딜러는 "기아로부터 부채스왑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절대 하지 말라는 경고성 연락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기아의 스탠스를 아는 쪽이 많지 않다 보니 다들 조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스 테너별로 다 오퍼가 있어 의아하긴 하다"며 "금리 레벨은 많이 올라왔고 기아차 비딩에 초대받지 못할 것 같은 곳들이 '이 정도면 됐다'고 하면서 포지션을 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