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비규제지역인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12.17 대책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 묶이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효과다. 포스코건설이 12일 분양을 시작한 충남 아산시 ‘더샵 센트로’ 또한 비규제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이날 홈페이지는 동시 접속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견본주택 사전방문접수를 예약하려는 청약대기자들이 방문하면서다. 분양 관계자는 "사전방문 예약은 벌써 다음주 토요일까지 마감됐다. 반응이 뜨거워 화재가 될 듯하다"고 전했다.
더샵 센트로. 출처=포스코건설 제공
더샵 센트로는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원에 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전용면적 76~106㎡, 총 93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는 ▲76㎡A 35세대 ▲76㎡B 80세대 ▲84㎡A 369세대 ▲84㎡B 186세대 ▲84㎡C 196세대 ▲106㎡ 73세대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3년 10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별로 ▲76㎡ 3억2,000만원 ▲84㎡ 3억6,500만원 ▲106㎡ 4억7,500만원 안팎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2,000만~3,000만원 내외로 다소 높다는 평가다.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희소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12.17 대책이 발표되면서 수도권에 이어 지방 또한 규제 사정권에 포함됐다. 충남권의 경우 인접한 지역인 대전과 세종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천안과 논산과 공주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규제 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종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연장된다. 또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고, 양도세와 청약조건도 강화된다. 반면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는 이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아산과 인접한 천안, 세종, 대전 지역이 규제로 묶인 가운데, 집값과 전세값이 치솟으면서 넘어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 관계자는 "문의는 아산시에서도 오지만 천안과 세종, 대전에서도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더샵 센트로 위치도. 출처=포스코건설 제공
수요가 몰리면서 미분양 물량은 감소세다. 아산시청에 따르면 충남 아산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달 기준 214가구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2017년초의 경우 물량이 1년새 3배 가까이 늘어면서, 1,300여 가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2월 425가구를 기록한 뒤 최근에는 반토막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형성되는 중이다. 내년 5월 입주를 앞둔 아산 탕정면 탕정지구 '지웰시티푸르지오2차' 전용 84㎡의 경우 지난 1월 5억1,3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호가는 6억5,000만~7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단지 인근의 중개업자는 "분양권 프리미엄은 3억~3억5,000만원"이라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아산시 중개업자는 "규제 때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아산으로 몰리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어떻게 될지 쉽사리 예측하기는 힘든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샵 센트로 분양권은) 한 번에 수억원 뛸 수도 있겠지만, 수천만원에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지는 최근 분양이 이어졌던 탕정지구 밖에 위치한다. 대신 곡교천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만큼 주거 인프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갤러리아 백화점, 이마트, 모다아울렛, 이마트트레이더스 등의 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교통 여건으로는 반경 4km 내에 KTX∙SRT 천안아산역, 지하철 1호선 아산역, 배방역 등이 위치한다. 오는 12월에는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개통되면 교통망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는 지산체육공원, 용곡공원, 곽교천도 자리하며, 배방초·중·고등학교와 아산 모종 학원가 등이 가깝다.
청약 일정은 오는 2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 1순위, 24일 2순위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30일이며, 정당계약은 내달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