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알아서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 제품은 1990년대 후반 등장한 뒤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팅크웨어 등 원조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한동안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해지자 차량용 블랙박스 등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최근에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공기청정기, 전동킥보드, 골프거리측정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팅크웨어, 차량 연관 사업 확장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로 알려진 팅크웨어는 ‘변신’을 성공적으로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을 이끈 팅크웨어는 201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직접 내비게이션을 생산해 차량에 장착하면서 큰 수요처가 사라진 데다 기존 소비자들도 ‘티맵’ 등 통신사의 앱 기반 내비게이션으로 빠르게 갈아탔기 때문이다.
이에 팅크웨어는 자동차 블랙박스로 눈을 돌렸다. 2010년부터 ‘아이나비’ 브랜드로 블랙박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진출한 지 9년 만인 지난해 블랙박스 시장에서 매출 129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71.1%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블랙박스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한 팅크웨어는 새로운 브랜드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주로 차량과 관련된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다. 2017년 차량용 틴팅(선팅) 브랜드 ‘칼트윈’을 선보였다. 이듬해엔 ‘블루벤트’ 브랜드를 내놓고 차량용 공기청정기 사업에 나섰다. 올해는 가정용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내놓고 사업영역을 가정용 가전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8년엔 ‘아이나비 스포츠’란 브랜드로 전동킥보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모터사이클과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영상장비 ‘캠’을 만들며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 같은 팅크웨어의 변신은 올 들어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신사업군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66억원을 올리며 회사 전체 매출(3분기 누적 1414억원)의 18.8%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파인디지털, 이종 신사업 공략‘파인드라이브’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파인디지털도 원조 내비게이션 업체로 꼽힌다. 2002년 휴대폰 기반 내비게이션 ‘탱고’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내놓은 ‘파인드라이브’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 빠른 내비게이션이란 이미지를 운전자들에게 심으며 성장해왔다.
파인디지털도 팅크웨어와 같은 2010년 블랙박스 사업을 시작했다. ‘파인뷰’라는 브랜드의 블랙박스 사업은 회사의 주력사업이 돼 성장을 이어갔다.
이후 파인디지털의 사업다각화는 팅크웨어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팅크웨어가 차량 연관 아이템으로 확장해가고 있다면 파인디지털은 완전히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를 내놓으며 골프 관련 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엔 레이저 골프거리 측정기를 출시해 라인업을 늘렸다.
지난 4월엔 로봇 가전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가전 로봇 브랜드 ‘에코백스’와 총판 계약을 맺고 로봇 가전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로봇청소기 5종과 자율주행 로봇 공기청정기 3종을 출시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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