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이 추석 이후 급락하고 있다. 농산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대부분 작물의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 Korea Agricultural product Price Index)’는 전일보다 1.73% 내린 131.41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9일(194.75)에 비하면 32.5% 하락했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는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기업 팜에어가 작성하고 한국경제신문이 발표하는 국내 최초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가격 지수다. 국내 농산물 도소매시장에서 거래량과 대금을 기준으로 상위 22개 품목의 거래 가격을 ㎏ 단위로 표준화한 뒤 산출한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도소매 시장에서 지난주보다 가격이 많이 내린 품목은 배추였다. ㎏당 623원으로 전주 대비 48.9%, 전월과 비교하면 63.4% 떨어졌다. 무 가격도 ㎏당 652원으로 전주 대비 26.5%, 전월 대비 31.4% 내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6%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파와 얼갈이배추, 당근 가격도 20% 안팎 하락했다. 배추와 무는 고랭지 대표 작물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는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
전주 대비 가격이 상승한 작물은 방울토마토(64.55%)였다. ㎏당 8536원이다. 장마와 태풍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35.3% 비싸다. 일반 토마토 가격도 ㎏당 3591원으로 전주 대비 6.8% 올랐다. 상추(20.8%), 부추(15.8%), 깻잎(10%)은 전주 대비 가격이 상승했지만 추석 이후 급락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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