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주요 분석
투데이코리아 - ▲ 제106주년 삼일절을 이틀 앞둔 지난 2월 27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 배너형 태극기들이 내걸려 태극 물결을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7계단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가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69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IMD는 매년 6월 세계경쟁력연감을 통해 국가의 기업 환경 조성 역량 및 기업의 효율적 운영 역량 등을 평가해 관련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기준 통계와 올해 3~5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 20개 부문을 비롯해 337개 세부 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순위였던 20위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7개 순위 뒤로 밀렸다.
특히 기업 효율성에서 순위가 23위에서 44위로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중에서는 경영 관행이 28위에서 55위로 크게 밀렸으며 태도·가치관(11→33위), 노동시장(31→53위), 생산성(33→45위), 금융(29→33위) 등 전 부문에서 순위가 떨어졌다.
또한 대기업 경쟁력이 41위에서 57위로 하락했으며 기업의 기회·위협 대응(17→52위), 고객만족도 고려 정도(3→40위), 기업의 민첩성(9→46위) 등에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11위에서 21위로 10계단 떨어졌다.
기술인프라가 16위에서 39위로 하락했으며 기본인프라(14→35위), 과학인프라(1→2위), 보건·환경(30→32위), 교육(19→27위) 등 전 부문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디지털·기술 인력 확보, 사이버 보안 역량 등에서 순위가 떨어졌으며 교육 부문에서의 초·중등 및 대학 교육 순위가 전년 보다 순위가 낮아졌다.
반면 경제 성과 분야에서는 순위가 16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국제무역(47→34위), 국제투자(35→21위), 물가(43→30위)에서는 순위가 올랐으나 국내경제(7→8위)와 고용(4→5위)에서는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총고정자본형성 증가율, 해외직접투자, 실업률, 청년실업률 등의 순위가 하락했다.
정부 효율성 분야도 순위가 39위에서 31위로 8계단 올라섰다.
재정의 순위가 40위에서 38위로 소폭 올랐으며 조세정책(34→30위), 제도여건(30→24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기업여건(47→50위)과 사회여건(29→36위)의 순위는 하락했다.
특히 실업관련 법률의 근로의욕 고취의 순위가 9위에서 38위로 크게 떨어졌으며, 정치적 불안정, 남녀 실업률 격차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평가의 상위 10개국으로는 1위 스위스를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덴마크, 아랍에미리트(UAE), 대만, 아일랜드, 스웨덴, 카타르, 네덜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 주요국 순위로는 미국이 13위, 중국이 16위를 기록했으며, 독일 19위, 영국 29위, 프랑스 32위, 일본 35위, 이탈리아 43위 등이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같은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에 범부처 차원 체계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순위 하락과 관해 “이는 지난해 부진한 성과와 내란 사태로 이어진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국가경쟁력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관련 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진짜 성장’을 강조했고 해당 비전을 구체화하고 실행해 국가 경쟁력 회복을 도모하겠다”며 “기획재정부의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국가 경쟁력 및 대외 신인도를 높일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지난해 12위에서 오는 2030년 15위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오는 2030년 한국의 명목 GDP가 2조1495억달러로 세계 15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한국은 지난 2020년 9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1990년 16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