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역대급 베팅 위즈 인수 "AI 시대, 혁신의 불꽃은 클라우드서 시작"

입력: 2025- 03- 19- 오후 02:10
© Reuters 구글의 역대급 베팅 위즈 인수 "AI 시대, 혁신의 불꽃은 클라우드서 시작"

구글이 18일(현지시간)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약 46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125억 달러)의 2.5배를 웃도는 금액으로, 전액 현금 거래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지만 그 자체로 빅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구글의 위즈 인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이번 인수는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 (NASDAQ:AMZN)(AWS)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뒤처진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보안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및 보안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전략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클라우드 보안의 떠오르는 별, 위즈

2020년 뉴욕에서 설립된 위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보안 위험을 식별하고 제거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디지털 전환이 기업들의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클라우드 핵심 경쟁력인 보안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설립 5년 만에 기업 가치가 160억 달러(2024년 말 기준)로 치솟으며 단숨에 사이버 보안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구글의 이번 인수 금액은 위즈의 지난해 평가액의 두 배에 달하며, 지난해 추진했던 230억 달러보다 90억 달러(약 40%) 상향된 규모다. 

위즈는 구글 클라우드뿐 아니라 AWS, MS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협력하며 멀티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 클라우드 부문에 합류해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구글의 시선은?

구글은 이번 인수를 “AI 시대에 클라우드 보안 개선과 멀티 클라우드 역량 가속화를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실제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이버보안은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기업과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구글은 “AI의 역할 증가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보안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위협 방어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위즈의 기술을 통해 ▲보안 설계 및 운영 자동화 ▲사이버보안 팀 확장 ▲보안 관리 비용 절감 ▲신규 위협 대응 ▲멀티클라우드 보안 혁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은 초창기부터 강력한 보안을 우선시해왔으며, 오늘날 기업과 정부가 더 안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찾는 시점에서 위즈와의 협력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역시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위즈의 아사프 라파포트 CEO는 “구글의 AI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보안 침해 방지라는 사명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번 인수를 환영했다.

위즈 인수는 구글 클라우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결정적 카드로 꼽힌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 애저가 주도하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는 점유율 3위에 머물러 있다. 위즈의 멀티클라우드 보안 기술은 경쟁사 고객까지 포괄하는 만큼, 구글 클라우드의 시장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AI 시대가 맹위를 떨치고 있으나 그 기저에는 여전히 클라우드라는 디지털 인프라 필수적이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의 불꽃이 타오른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의 멀티 클라우드 영역을 적극 키우는 중이며,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환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강력한 보안 인프라’를 동시에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구글은 지난해 위즈를 23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미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혐의로 두 건의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었고, 위즈 및 일부 투자자들이 규제 승인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위즈는 기업공개(IPO)를 검토했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다.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적 정책이 재협상을 촉진했다고 분석한다. 로이터는 “트럼프 재집권 후 지난 2개월간 양사 간 회담이 본격화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완화 기조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수를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의지를 시험하는 사례이자, 기술 기업 M&A의 잣대가 될 사건”으로 평가했다. 구글은 과거 반독점 논란으로 인수합병에서 보수적이었으나, 이번에는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뒤처짐을 만회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320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위즈 인수는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야심 찬 행보다. 성공적으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구글 클라우드는 보안과 혁신 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독점 규제라는 불확실성을 넘어야 하는 만큼, 이번 인수는 기술 업계뿐 아니라 규제 당국의 움직임까지 주목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구글의 이번 선택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지, 아니면 또 다른 규제 장벽에 부딪힐지, 그 결과는 앞으로의 기술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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