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4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과의 사적 전화 통화 도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핵 무기를 가진 미치광이(madman with nuclear weapons)"라고 불렀다고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이날 입수한 5월2일 필리핀 정부가 작성한 대화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29일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의 심리가 '안정적인지 안정적이지 아닌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하면서, "김정은이 쏜 모든 로켓들이 추락하고 있다. 그것은 좋은 소식이다"라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정은이 그의 폭탄과 장난감을 갖고 장난을 치고 있다"면서 "그는 제정신이 아니며, 한 순간에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달 한반도에 보낸 두 대의 핵 잠수함을 포함해서 그곳에 많은 화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를 그렇게 풀어놓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가 가진 것보다 20배가 넘는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