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6일 (로이터) - 오스트리아의 센서칩 제조사인 AMS AMS.S 가 주요 고객 중 한 기업 때문에 매출이 압박받고, 자산의 감가상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뒤 25일(현지시간) 주가가 거의 13%나 폭락했다.
AMS는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 AAPL.O 과 삼성전자 005930.KS 등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AMS는 특정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기업 실적을 압박하고 있는 주인공이 삼성전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AMS의 칩은 스마트폰 스크린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하는 것이 주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잇따른 배터리 발화사고 이후 지난 12일 출시 2개월이 채 안돼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AMS 관련 발언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도리안 테랄의 브라이언 가니어 분석가는 "(AMS가 지칭하는 고객과 제품은) 아마도 삼성전자와 갤럭시노트7일 것"이라고 말했다.
AMS의 알렉산더 에버케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최근 사고가 있었고, 업계는 여전히 어떻게 이를 대응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케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문제가 된 자사의 주요 고객은 다른 업체들보다 더 높은 단가에 반도체를 사들였다고 분석가들에게 털어놨다. 도리안 테랄의 분석가들은 갤럭시노트7에 탑재되는 AMS 센서의 경우 업계 평균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 판매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AMS에 있어 삼성전자보다 더 큰 고객인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이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AMS는 불특정한 생산 라인의 문제와 자동차·산업 업종 내 센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4분기 실적이 추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측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1억4720만유로에서 1억2700만유로 ~ 1억3400만유로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약 1억6000만유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AMS는 싱가폴 기반의 광센서 제조사로 적자를 기록중인 헵타곤을 8억55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전일 발표한 바 있다.
AMS의 주가는 이날 12.75% 내린 26.35 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앞서 장중에는 최대 23%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23 스위스프랑을 하회했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