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FMX. 연합뉴스
성장세를 거듭하던 수입 상용차업계 1위 볼보트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효자’였던 덤프트럭이 건설 경기 침체로 부진에 빠졌다. 업계 2위 만트럭도 덤프트럭 판매량 부진으로 3위로 내려앉는 등 수입 상용차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신규 등록된 볼보트럭코리아의 덤프트럭은 237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321대)에 비해 26% 줄었다. 주로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25.5t 규모의 대형 덤프트럭은 볼보트럭의 주력 제품이다. 시장의 절반을 볼보트럭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건설업계 상황이 악화하면서 수요가 줄었다. 올 1~8월 수입차 5개사의 덤프트럭 판매량은 총 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43대)보다 38% 감소했다.
덤프트럭의 부진으로 볼보트럭 전체 실적도 꺾였다. 볼보트럭은 최근 몇 년 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2165대로 전년보다 45% 성장했다. 2017년, 2018년에도 전년 대비 39%, 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8월에는 판매량이 1115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480대)보다 25% 감소했다. 수입자동차협회 제공
볼보트럭뿐만이 아니다. 독일 상용차업체 만트럭은 지난 1~8월 47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638대)보다 25.4% 줄어들었다. 특히 만트럭은 2018년 엔진결함 논란에 이어 올 초 설계하중 부족으로 덤프트럭 판매가 아예 중지되면서 스카니아에 2위(8월 누적 판매량 기준) 자리를 내줬다. 두 회사는 모두 폭스바겐그룹에 속해있지만 만트럭은 덤프트럭·특장, 스카니아는 트랙터·특장이 주력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상용차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차 출시 계획을 잡아 놓았다. 다임러트럭(메르세데스-벤츠)은 이달 ‘뉴 악트로스’ 트랙터 모델을 출시했다. 향후 덤프, 카고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스카니아는 지난 5월 중형 트럭 P280을 선보였다. 볼보트럭도 내년 신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격대가 저렴한 국산 상용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며 “수입 상용차시장이 어려워진 만큼 신차 경쟁도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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