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1일 (로이터) - 브렌트유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또 다시 2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재연장 기대가 지속적으로 유가를 지지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셰일유 증산 우려를 제기했다.
3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3센트, 0.42% 상승한 배럴당 54.3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47센트, 0.77% 오른 배럴당 61.3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기대감은 여전히 유가를 지지하는 큰 요인이다. OPEC은 과잉공급을 해소하고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생산을 일일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합의는 내년 3월까지로 한 번 연장됐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주도로 재연장될 전망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이달 산유량은 전월비 8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OPEC 감산 이행률은 지난달 86%에서 92%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 남부 원유 수출증가는 브렌트유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전날 이스한 압둘 자바 바스라오일컴퍼니 이사는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 수출량이 키르쿠크 지역 탈환 이후 일평균 345만배럴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달 약 5% 정도 유가가 상승한 이후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섰다고 트레이더들은 지적했다. 이달 들어 브렌트유는 8%, WTI는 4.7% 가량 올랐다. 브렌트유에 대한 WTI 할인폭은 7달러 정도로 확대됐다.
BMI 리서치는 "브렌트유에 대한 WTI 할인 폭 확대는 차익거래 기회를 제공한다"며 "최근 몇주 간 미국 원유 수출이 급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원유 수출량은 최근 일평균 200만배럴까지 늘어났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지난 2016년 중간 대비 13% 가까이 증가한 일일 950만배럴로 증가했다.
스튜어트 그릭맨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유가 상승에 대응해 미국 셰일 생산자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기 너무 쉽다는 것"이라며 "생산을 늘리면 곧 유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 지적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