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8일 (로이터) - 강력한 영국의 성장률 지표로 영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되자 영국 국채 수익률이 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에 글로벌 채권 시장 수익률도 함께 상승했다.
한편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지표가 견고하게 나타나면서 다음 주 발표될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 역시 이날 국채 매도세를 강화했다.
뉴욕증시는 대거 쏟아진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헬스케어주가 호조였지만 컴캐스트의 하락과 자유소비재주ㆍ부동산 등 금리에 민감한 관련주들의 상대적 약세에 상쇄됐다.
어제 발표된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예비치)은 전분기 대비 0.5%였다. 2분기의 0.7%에 비해 낮아졌지만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 평균인 0.3%는 가뿐히 웃돌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영국의 10년 길트채 수익률은 1.289%로 4개월래 최고치를 보였고,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 역시 0.192%까지 오르며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보방크의 리차드 맥과이어 전략가는 "영국의 강력한 지표는 시장에 영란은행이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빼들지는 않으리라는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미국증시에서는 퀄컴( Qualcomm Inc ) QCOM.O 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PX( NXP Semiconductors NV) NXPI.O 를 부채를 포함해 약 4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이를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 퀄컴의 주가가 2.77% 상승했다. 최대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는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바클레이즈와 도이체방크가 AT&T가 보유한 '디렉TV 나우(DirecTV Now)'와의 경쟁 심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 주가가 1.7% 하락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16% 내린 1만8169.68, S&P500지수 .SPX 는 0.30% 밀린 2133.04, 나스닥지수 .IXIC 는 0.65% 빠진 5215.97로 장을 닫았다.
유럽증시는 스톡스600지수 .STOXX 가 0.01% 내린 341.71에 장을 닫는 등 보합세로 마감했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즈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은행 이외 다른 업종 내 기업실적의 혼재로 다소 부담받았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34%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스웨덴중앙은행(릭스뱅크)의 비둘기파적인 코멘트로 스웨덴 크로네에 7년 반여 고점을 기록했다. 달러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입어 엔화에 3개월 최고 수준까지 전진했다.
달러/크로네는 장중 한때 2% 상승, 2009년 3월 초 이후 최고인 9.0890크로네를 찍은 뒤 뉴욕거래 후반 1.81% 오른 9.0689크로네에 거래됐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인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걸프지역 회원국들이 생산량의 4%를 감축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유가가 지지받았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2월물은 54센트, 1.10% 오른 배럴당 4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49센트, 0.98% 상승한 배럴당 50.47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금값은 시장이 연준으로부터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추가 신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3% 오른 온스당 1270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온스당 0.2% 전진, 1269.50달러에 마감됐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