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지난달 초 2021년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2700~2800으로 제시했다. 그런데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식을 팔자니 더 오를 것 같고, 계속 보유하자니 조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전문가들이 꼽은 ‘최선호주(톱픽)’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톱픽’ 전수조사
한국경제신문은 최근 1주일(11월 30일~12월 4일)간 발간된 증권사들의 업종분석 보고서를 기초로 ‘톱픽’ 종목을 집계해 봤다. 그 결과 7개 업종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종목들이 있었다. GS건설(건설), 엔씨소프트 (KS:036570)(게임), 오리온(식품), KB금융(은행), SK텔레콤(통신), 이마트(유통), LG생활건강(화장품) 등이었다.
이들 종목은 3개 이상의 증권사에서 업종 내 최선호주로 분류됐다. 주가를 움직일 재료가 풍부하거나 호재성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당장의 벌어들이는 이익보다는 성장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 은행, 통신 등 전통 업종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GS건설·KB금융 주목GS건설은 증권사 네 곳이 최선호주로 꼽았다. 신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라는 점을 공통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해외 모듈러 주택 업체 두 곳(단우드·엘리먼츠)을 인수했다. 단순한 데이터센터 시공을 넘어 운영까지 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2조331억원 규모의 담수화 사업을 오만에서 수주했다. 2차전지 재활용, 태양광 발전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동시에 국내 산업이 안정적이어서 투자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분양물량이 2만9000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작년 분양물량인 1만6616가구보다 75%가량 많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 분양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다양한 신사업이 구체화하는 점이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라고 했다.
KB금융은 은행업 회복세에 더해 인수합병(M&A)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5개 증권사 가운데 네 곳이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지난 9월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실적이 4분기부터 통째로 잡히면서 전체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당기순이익이 9330억원으로 올해 대비 2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업가치 10조원으로 평가되는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지분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카카오뱅크 지분 9.86%를 보유하고 있다. ○“식품 대장주는 오리온”오리온은 내년 중국 스낵 시장 점유율이 2017년 고점(12%)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유 에너지바, 찰초코파이 등 신제품이 성공하면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사업도 순조롭다. 오리온의 올해 영업이익이 3985억원으로 작년 대비 2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 포장생수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기대 요인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양산빵, 김스낵 등 신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시장 평균 이상의 성장률과 10% 중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실적 회복과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내년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11번가, ADT캡스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게임 출시가 집중된다는 점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1분기 블레이드앤소울2, 4분기에는 아이온2가 출시된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이 회복되고 온라인 쓱닷컴(SSG)의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이 3694억원으로 올해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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