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손잡고 탄소섬유 사업 강화에 나섰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효성과 아람코는 사우디 혹은 한국에 탄소섬유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효성이 개발한 폴리케톤 등 화학 분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송·배전 등 전력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고압을 견뎌야 하는 수소에너지 저장 및 수송 장치에 쓰이는 핵심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전북 전주에 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람코는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신규 사업을 검토하면서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부문 기술력을 확보한 효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아람코의 경영 노하우와 효성의 독자 기술이 합해져 탄소섬유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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