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결산법인의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명부가 닫힘에 따라 배당락 이후 연초까지 주식 투자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배당락 이후 한 달 동안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시장의 수익률이 더 높은 계절성에 주목해 중소형주의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관련주가 1월에 강세를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은 "매년 배당락일 이후부터 연초까지 코스닥 수익률이 우상향하는 '1월 효과'가 반복된다"며 "12월 29일 이후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2010~2019년 평균 배당락 이후 한 달 간 코스닥 수익률은 5.9%로 코스피(2.6%)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9~2020년까지 1월 수익률도 코스닥이 평균 4.87%로 코스피(1.62%)를 크게 웃돌았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연말에는 대형주와 가치주(배당주)가 유리했지만 연초에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연초엔 상대적으로 스타일 효과는 감소했고, 중소형주 랠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이후 매년 1월 규모·스타일별 수익률을 분석하면 코스닥 소형주가 평균 4.95%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이어 코스닥 중형주(4.11%), 코스닥 대형주(3.73%), 코스피 소형주(3.01%) 순이었다. 반면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평균 1%대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코스닥15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적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경우 1월 평균 수익률은 7.18%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연초로 넘어가면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했다. 연말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가 높은 소재(화학·2차전지·철강), 산업재(건설·건축), 경기관련소비재(자동차), 금융주로 몰리다가 해가 바뀌면 시장 전반에서 투자자들이 이동한다는 얘기다.
실제 10여년 간 1월 업종별 수익률을 따져보면 헬스케어 부문이 평균 5%를 웃돌아 가장 높았다. 이어 에너지와 산업재 부문이 3%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150지수 내 헬스케어주를 유망 섹터로 꼽았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씨젠, 알테오젠 등이 대표적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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