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1월04일 (로이터) - 미국의 대두 선물가격이 3일(현지시간) 1% 이상 하락했다. 전날의 상승폭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의 가치가 하락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라질의 대두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영향이다. 옥수수와 밀의 가격도 하락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대두 1월물 가격은 11-3/4센트 하락한 부셸당 9.87-1/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장중 10-1/2달러까지 올라 일주일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으로는 거의 보합을 나타냈다.
옥수수 12월물은 2-1/2센트 내린 부셸당 3.4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부셸당 약 1페니 하락했다. 소맥 12월물은 2센트 하락한 부셸당 4.24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약 4센트(1%) 내렸다.
브라질 헤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중국과 같은 대형 소비국들이 남아메리카에서 생산된 대두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브라질 헤알 가치의 하락은 브라질 농가들이 쌓아놓았던 재고까지 팔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두 가격은 하락했다.
자네르 AG헤지의 테드 사이프리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브라질 헤알의 약세는 우리의 수출 산업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며 “달러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달러지수는 강력한 제조업과 서비스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곡물과 대두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트렸다.
중국에 대한 브라질의 대두 수출 비중이 앞으로 몇 달 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적으로 수확 직후 시즌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미국 수출업체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트레이딩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올 4분기 약 500만톤의 브라질산 대두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 249만톤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 수확을 앞둔 헤지 매도세 역시 곡물 가격을 압박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대두 수확은 지난달 29일 기준 83% 진행돼 평균 수준이다. 반면 옥수수 수확은 54% 밖에 진행되지 않아 5년 평균치인 72%를 하회했다.
밀 가격은 장중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의 민간 수출업체가 미국의 경질 적동밀 30만톤을 이라크에 수출했다는 소식이 소맥 가격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