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 및 감산 연장 기대감이 유가를 지지하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이번주 미국 원유시추공 수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10달러, 1.45% 상승한 배럴당 55.6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45달러, 2.39% 오른 배럴당 62.07달러에 거래됐다. 모두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진 맥길란 트래디션에너지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감산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감산 연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감산이 내년 말까지 연장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전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당장 이달 말 정기 총회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며 "현 시점에서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중국이 원유를 일일 900만배럴 가량 수입하면서 미국 수입량을 능가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중국의 수요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베이커휴즈 발표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8개 줄어 729개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트레이더들은 베네수엘라 국영원유업체 PDVSA에 주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PDVSA는 올해 말까지 16억유로를, 내년 추가로 90억유로를 상환해야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가 오는 12일 810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