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7월21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유로존 경제의 강력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차 확인하며 필요시 채권 매입 규모를 한층 확대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날 ECB는 정책금리를 모두 현행 사상 최저 수준에 동결하고 적어도 올해 12월까지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계속 시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필요할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유로존 경제 회복세에 따라 통화정책 조정이 가능하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이후 투자자들은 ECB가 언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시작할 지에 대한 힌트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동결했다.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ECB가 지급하는 예금금리도 -0.40%로, 시중은행이 ECB에서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각각 동결했다.
ECB는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할 것이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장기간 최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포워드가이던스를 되풀이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