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이 지난해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의 비교에선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김승현 기자] |
이처럼 주식운용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데는 주요국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전체 포트폴리오 대비 34.7%에 해당하는 221조8747억원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연중 국내 및 해외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기금 수익률도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했다”며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 등이 겹친 10월과 12월 부진이 특히 컸다”고 설명했다.
2018년 글로벌 주요 연기금 수익률 비교 [자료=국민연금공단] |
2018년 연간 기준 일본 공적연금(GPIF)이 -7.7%의 손실을 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도 -3.5%로 뒷걸음질쳤다. 네덜란드 연기금(ABP) 역시 -2.3%에 그쳐, -0.9%를 기록한 국민연금보다 손실 규모가 더 컸다는 게 기금운용본부 측 설명이다.
안 본부장은 “주식비중이 높은 주요 연기금들이 대부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국민연금의 경우 주식 비중이 타 연기금보다 낮아 주식시장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기간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8.4%의 높은 수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지난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자산 내 주식 비중이 낮고 위험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결산 시기가 달라 국민연금과 다른 해외 연기금을 직접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주식 대신 채권, 대체투자 자산을 늘린 곳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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