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후 2시37분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에어부산의 한태근 사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료 서비스 강화와 일본·중국 관광객 수 회복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공모 후 지분율 44.17%)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마지막 종목이 될 전망이다. 올해로 취항 10년을 맞은 에어부산은 지난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에어부산은 △선호 좌석 유료화 △요금에 따른 수화물 차등화 △기내 판매 음식 확대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한 사장은 “유료 서비스 매출이 올 들어 70억원 이상 늘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5.3%에 달했다”며 “아직 LCC업계 평균인 8%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아 개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라운지 연계 부가상품 등을 추가해 내년 유료 서비스 매출 160억원을 달성하고 매출 비중을 6.5%로 높일 계획이다.
에어부산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일본 노선을 비롯 중국 노선 수요가 내년에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한 사장은 “올해는 일본의 자연재해 발생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타격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에어부산은 일본과 가까운 김해공항이 거점이어서 일본 관광객 유치에 강점을 보여왔다. 국내 젊은 층에서 인기인 당일치기 일본 여행에도 적합하다. 아침 비행기로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해 반나절 관광을 한 다음 저녁 비행기로 귀국하는 에어부산 노선이 대표적이다.
에어부산은 국제선 노선 다각화에도 나선다. 한 사장은 “올해 일본 나고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베트남 하노이 등에 신규 취항했고 내년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으로 노선을 확장할 것”이라며 “2023년에는 대형 비행기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늘리겠다”고 했다. 이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정책이 실행되면 김해공항 국내·국제선 점유율 1위(36%)인 에어부산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신규 LCC가 내년 허가를 받으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신규 LCC와 에어부산 노선이 많이 겹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의 ‘코드 셰어(공동 운항)’ 등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했다.
에어부산이 책정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600~4000원으로, 최근 연간 순이익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5.3~5.9배다. 상장한 LCC업종 평균 PER인 9배보다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2022년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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