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7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각 계열사에서 연쇄적으로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지주에서는 부사장으로 1명이 승진했고, 신한은행에선 3명이 승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이 9자리에서 4자리로 줄어들었다”며 “대신 부사장보와 부행장보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신한은행 역사상 최초로 여성 임원 2명이 탄생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지주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 부행장, 부사장급 임원 후보를 추천했다.
지주에서는 박우혁 신한은행 부행장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부사장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다. 류승헌 신한지주 본부장은 지주 부사장보로, 이인균 신한지주 부장과 왕호민 신한은행 지점장은 각각 지주 상무로 승진한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에서 부행장 7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면서 6명이 교체된다. 7명 중 이창구, 허영택, 최병화, 이기준, 김병철(신한금융투자 부사장 겸임) 등 5명의 부행장은 각각 계열사 CEO로 추천받았고, 서춘석 부행장은 연임 추천을 받았다. 신한은행의 주철수 부행장보와 고윤주 부행장보는 각각 부행장 승진을 추천받았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내년 1월2일부터 기존 7명에서 3명의 부행장 체제로 운영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은행 역사상 최초로 여성임원 2명도 발탁했다. 왕미화 본부장과 조경선 본부장이 각각 부행장보로 승진한다. 신규 추천된 두 여성 부행장보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학, 정만근, 이희수, 배두원, 최동욱 등 5명의 본부장도 각각 부행장보로 승진한다.
자경위는 5명의 신한금융그룹 부문장 후보도 함께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각 자회사 단위로 분산돼 있던 역량을 고객 관점에서 하나로 결합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내자는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주사와 각 그룹사가 전략 추진의 일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장이 각 계열사 임원을 겸임하는 매트릭스 체제로 운영 중이다. 그룹 GIB사업부문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정운진 신한은행 부행장보가, 그룹 GMS사업부문장은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장동기 지주 부사장보가 맡는다. 정지호 신한은행 본부장은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글로벌사업부문장 선임을 추천받았다. 왕 부행장보는 그룹 WM(자산관리)사업부문장을 맡는다.
또한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지주사 브랜드 및 홍보, 사회공헌 담당 임원이 은행의 동일 업무 책임자를 겸임하는 체계로 바꾸기로 했다. 이병철 신한은행 본부장이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으로 신규 추천됐다. 이 부문장은 그룹브랜드위원회 운영을 총괄하면서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 및 관리를 맡아 지주사와 은행의 자원 통합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AT커니 초대 한국대표와 베인&컴퍼니 한국 지사장을 지낸 이성용 액시온 컨설팅 대표를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전체가 혼연일체가 돼 원 신한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각 계열사 임원 후보자는 내년 1월2일부터 각각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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