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아르빌, 이라크, 9월27일 (로이터) -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 수반이 26일(현지시간)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들 중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발표했다.
2003년 미국 주도 하의 이라크 전쟁과 이에 따른 사담 후세인 정권의 붕괴 이래로 쿠르드계는 지금까지 이라크 내에서 자치정부를 운영해왔으며 25일 국민투표를 분리독립을 위한 역사적으로 극히 중요한 계기로 간주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국민투표를 위헌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특히 쿠르드 자치지역뿐만 아니라 이라크 북부 다른 분쟁지역에서도 투표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인해 강력히 반대했다. 한편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 터키, 이란 등은 지금 같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국민투표 실시 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TV로 중계된 발표에서 바르자니 수반은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었으며 이라크 중앙정부는 이제 쿠르드 자치정부에 대해 위협으로만 일관하던 데서 벗어나 협상을 위한 좀더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라며 전세계 강대국들이 수백만에 달하는 우리 국민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보여준 의지를 존중해줄 것을 호소했다. 바르자니 수반의 연설이 있기 전에 쿠르드어 방송인 루다우 TV 채널에서는 총 유효투표 중에 찬성표가 90%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과는 2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번 국민투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이라크 정부와 기타 주변국가 정부들과 평화적 분리독립 협상을 하기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