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5월17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건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와 숙련공 부족으로 주택시장이 여전히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중 미국의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3.7% 감소한 128만7000건(계절조정 연율환산)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31만건을 하회했다. 지난 3월 기록은 131만9000건에서 133만6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앞으로의 주택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4월 중 건축허가도 1.8% 감소한 135만2000건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135만건을 예상했다. 지난 3월 기록은 137만9000건에서 137만7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주택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은 0.1% 증가해 89만4000건을 기록했다. 단독주택 착공은 지난해 11월 94만8000건으로 적어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모멘텀을 잃었다.
주택착공은 건축자재 가격 상승, 토지 및 숙련공 부족 등의 요인이 나타나 좀처럼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일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미국의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그러나 건설업자들은 "목재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순이익이 타격을 받았고, 시장진입자들에게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연목재(softwood lumber)에 상계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 결정으로 건설업자들은 시장 내 극심한 주택 공급 부족분을 메우지 못했고, 주택 판매도 증가폭이 제한됐다.
단독주택 건축허가는 0.9% 늘어 85만9000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단독주택 착공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다가구주택 착공이 11.3% 줄어 전체적인 주택착공 건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