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간 유류를 공급할 알뜰주유소의 새 사업자 선정이 유찰됐다. 저유가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까닭에 업계가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농협중앙회에서 '제 6차 알뜰주유소' 1부 입찰이 진행됐지만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주유소는 1부와 2부 시장으로 나뉘는데, 1부인 중부권(경기 강원 충청)은 유찰됐고 2부인 남부권(영남 호남) 입찰이 이번 주 중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석유공사와 농협, 한국도로공사는 다음 달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최근 새 공급처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입찰은 최저가 낙찰제로 진행됐으며 계약 기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년이다.
다만 이번에는 유류 양 측면에서 계약 내용이 달라졌다. 2017년 진행된 알뜰주유소 입찰에선 SK에너지가 남부권에, 현대오일뱅크가 중부권 사업자로 선정돼 2년간 모두 29억 리터 상당의 유류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물량은 50억 리터 이상으로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알뜰 주유소는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고공행진하던 기름값을 잡기 위해 시행된 정책이다. 도입 초기에는 1년 단위로 사업자를 선정하다가 명확한 정제마진의 예측을 위해 2015년부터 2년 단위로 입찰이 시행되고 있다.
알뜰주유소는 고유가가 지속됐던 도입 초기만 해도 활황을 보이는 듯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유사에 일종의 '계륵 이 됐다는 지적이다.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선정되더라도 정책적인 혜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알뜰 주유소로 선정된 주유소에 대해서만 시설개선지원금이 지원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앞서 2017년 입찰 당시에도 한차례 유찰 경험이 있다"며 "알뜰주유소의 경우 계약기간 동안 일정한 물량 판매가 보장되기는 하지만 공급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 입장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