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자 수정)
서울, 3월20일 (로이터) -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자문 등을 하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미르재단 등에 대한 지원과 관련된 기업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GCG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가질 회사들에 대한 의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CGCG는 삼성물산의 경우 회사 쪽에서 추천한 장달중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삼성물산이 미르재단에 15억원을 출연한 것을 문제 삼아 반대를 권고했다.
CGCG는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금을 모두 뇌물공여로 본 특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재단 출연을 결정한 임원들은 이재용 부회장 승계 등을 위해 회사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작지 않다고 봤다.
회사에 손실을 끼친 사건에 사후적으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음에도 감사위원회가 조사요청이나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보고 감사위원으로서 업무를 해태한 것인 만큼 장 후보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권재철 감사위원 후보 역시 같은 문제로 반대를 권고했다. 다만 권재철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CGCG는 호텔신라가 추천한 이부진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19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저가에 인수해 재산상 이득을 취해 그룹 내 지배권을 강화하고 삼성물산과 삼성SDS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수혜자라는 게 반대권고 이유다.
CGCG는 삼성화재 안민수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 출연과정에서 이 부회장 승계 등을 위해 재단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한 책임 등을 물어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CGCG는 이 밖에 삼성SDS의 유재만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삼성전기의 권태균 및 유지범 사외이사, 권태균 감사위원, 삼성화재의 안민수와 박대동 이사, 그리고 박대동 감사위원, 삼성증권 김경수 사외이사, 삼성생명의 김창수 사내이사, 윤용로 허경욱 사외이사, 김두철 감사위원 선임을 반대 권유했다.
(이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