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26일 (로이터) - 미국 달러가 25일(현지시간) 장중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일 3%를 넘긴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43% 오른 91.1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91.241까지 상승하며 지난 1월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상승하며 3%를 계속 상회했다. 정부의 국채 공급 증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우려가 발생한 여파다.
그 영향으로 미국과 일본, 미국과 독일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더 벌어졌다.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엔과 유로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48% 내린 1.2174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09.38엔으로 2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28% 하락한 1.393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애널리스트들은 달러가 수개월 간의 약세 끝에 회복할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맥쿼리 리미티드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 금리통화전략가는 "시장은 미국의 성장세가 실제로 좋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1분기 경제 지표 또한 비관주의자들의 예상만큼 저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발표 예정인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달러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성장률 예상치는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월 4.2% 성장률을 예상했으나 2.0%로 하향했다. 다만 지난 16일 1.9% 성장률을 예상한 것보다는 상향된 점을 두고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달러는 전일 기록한 2개월래 최저 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헤지펀드들이 사상 최대의 유로 매수(long)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유로존 국채에 대한 수요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영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정하고 있는 금리인상의 속도가 확실하게 나타나야 유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트레이더들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이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데 베팅했다. 그러나 올 들어 경제지표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음날 ECB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금리 인상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수석 통화전략가는 "양적완화(QE)가 끝나는 9월까지 ECB가 정책 변화를 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가 이날도 한동안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19페소를 넘기기도 했던 달러/페소는 다시 하락했다.
페소 하락은 좌익 진영 대선 후보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오는 7월 총선을 앞둔 설문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결과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