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주)LG 최대주주가 됐다.
(주)LG는 2일 구 회장이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보유 주식 11.28%(1945만8169주) 가운데 8.76%(1512만2169주)를 물려받았다고 발표했다. 구본무 회장의 장녀인 연경씨와 차녀 연수씨는 각각 2.01%(346만4000주)와 0.51%(87만2000주)를 분할 상속받았다.
이번 상속으로 구 회장의 지분율은 6.24%에서 15.0%로 높아져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구 회장이 지난 6월 말 (주)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이날 그룹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LG그룹의 실질적인 승계 작업은 마무리됐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은 연부연납(세금 일부를 장기간 분할 납부하는 제도)에 따라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낼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상속세를 신고하고, 1차 상속세를 낼 계획이다. 이들이 낼 상속세는 9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국내 상속세 납부액 중 최대가 될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LG 관계자는 “구 회장 등은 관련 법규를 준수해 투명하고 성실하게 상속세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상속 주식 중 70% 세금 내야…구 회장만 7100억원 달할 듯
더 단단해진 '구광모 체제' … "상속세, 5년간 성실히 분할납부할 것"
구광모 LG 회장, 부친 지분 상속…최대 주주 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