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2월12일 (로이터) -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9일(현지시간) 약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통화긴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번 주 유럽증시는 변동성이 역사적인 수준까지 높아지며 롤러코스터 같은 한 주를 보냈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1.45% 내린 368.61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5% 하락하며 2년래 최대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유럽증시 펀드들에서 80주래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 나갔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4% 하락한 1445.71로 끝냈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1.52% 내린 3325.99로 마쳤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1.09% 하락한 7092.43을 기록했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0.57% 내린 1만9217.49에 마쳤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1.41% 하락한 5079.21을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1.25% 내린 1만2107.48을 기록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혼란스러운 한 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는 8.42% 오른 34.74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달 초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증시에는 매도세가 나타났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운 영향이다. 또한 전날 영란은행은 금리를 조기에 더 많이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통화긴축정책이 증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수 년 간의 완화적 금융환경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스톡스600은 5.3% 하락했다.
스톡스600 은행지수는 1.7% 하락했다. 하지만 금융서비스업체 올드뮤추얼의 롭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정상화되기 시작하면 은행들의 마진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은행주들은 혼란스러운 시장의 오아시스다"라고 말했다.
시티 전략가들은 중기적으로 금융주들은 상승할 것이라며 금융주들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는 0.7% 상승했다. 메디오방카는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하며 배당금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탈리아 은행 UBI방카는 0.4% 하락했다. UBI방카는 대차대조표를 정리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하는 과정에서 향후 3년 동안 상당한 규모의 부실 대출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톡스600 오일 및 가스지수는 1.9% 내렸다. 정유업체 로열더치셸과 BP는 각각 2.35%, 2.29% 하락했다.
글로벌 해운 및 에너지 기업인 머스크는 0.3% 하락했다. 머스크는 예상을 하회하는 4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 IBES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이 1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몇 달 전 약 18%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