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8일 (로이터) - 미국과 유로존 중앙은행 총재들이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뒤 25일(현지시간) 유로가 급등했고, 미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시장이 주시했던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아무 내용도 담지 못하면서 국채 수익률을 압박했고, 연준이 12월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확대시켰다.
유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으면서 1% 이상 급등했다.
옐렌 연준의장은 이날 2007~2009년의 금융위기 이후 마련된 개혁들이 경제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며 금융시스템을 강화해왔다고 옹호하고, 이후 어떠한 변경도 온건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글로벌 무역과 협력이 위협에 처해 있으며 이는 선진 경제권에서의 생산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성장에 대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수석 글로벌 통화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달러는 옐렌이 "미국에 관해 아무런 긍정적 이야기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드라기의 연설도 비슷한 반응을 불러왔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키이스 러너는 "사람들은 그가 유로 강세를 누르거나 반대 의견을 낼 것인지 궁금해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드라기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1.1940달러까지 전진, 2015년 1월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뉴욕거래 후반 1% 오른 1.192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가 유로에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2016년 5월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 달러지수는 92.542로 0.8% 떨어졌다.
10년물 미국채는 뉴욕거래 후반 5/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전날 2.194%에서 내린 2.178%를 기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여전히 2.2%를 하회한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모두가 더 낳은 수익률을 찾아 나섰기 때문에 증시가 용케 버텨낸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39%보다 낮은 37.2%로 반영했다.
MSCI 세계주가지수는 0.26% 상승했고, 이머징마켓지수는 0.27% 올랐다.
다우지수는 0.14% 오른 2만1813.67, S&P500지수는 0.17% 상승한 2443.05, 나스닥지수는 0.09% 내린 6265.64로 장을 닫았다.
유럽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14% 내렸다.
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운영사인 아홀트 델하이즈(Ahold Delhaize)의 주가는 최대 7.6% 급락하며 16개월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6.1% 밀렸다. 아마존닷컴이 홀푸드마켓의 인수작업을 완료하면서 다양한 필수 식료품들에 대한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 동부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업체측과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또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 양당 지도부와의 회담 후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말한 뒤 9월 말 미국 부채 한도 상향 시한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유가는 달러 약세와 열대성 폭풍 하비에 대한 대비로 상승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44센트, 0.93% 오른 배럴당 47.87달러에, 브렌트유는 37센트, 0.71% 상승한 배럴당 52.41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유가는 월요일 아시아 거래 초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휘발유 선물은 6% 이상, 난방유 선물도 2.5% 이상 올랐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