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윤원석 숙명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사진)는 19일 “국내에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도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은데, 정상외교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OTRA 출신인 윤 교수는 ‘현장형’ 통상 전문가다. 1986년 KOTRA에 입사한 그는 미국, 케냐, 캐나다 무역관에서 근무했으며 본사에서는 경제통상협력본부, 무역기반본부를 이끌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OTRA 정상외교경제활용지원센터 센터장을 맡아 정상외교를 계기로 기업들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는 “정상외교가 기업의 수출 환경을 유리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수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상외교로 한국과 상대국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되면 관세 문제, 수입 규제 등을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윤 교수는 2014년 한국 육가공업체들이 미국에 삼계탕을 처음 수출한 사례를 들었다. 대미 삼계탕 수출은 10년간 업계의 숙원 사업이었지만 미국은 한국에서 도축되는 축산물에 대한 위생 검역을 문제 삼고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회담 후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중소기업은 무역을 담당하는 인력이 없어 해외 진출은 엄두도 못 낸다”며 “‘얼굴 없는 중소기업’도 정상외교로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입는다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특히 사회주의 국가나 왕정 국가의 정부 고위층은 기업인이 만나기 어려운데 정상외교 때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면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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