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8일 (로이터)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관련 첫 감리위원회 회의에서 어느 정도 쟁점은 파악되지 않았겠냐며 차기 회의에서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한국공인회계사 주최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장시간 논의를 했으니 다음번에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토론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대심제를 적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관련 2차 감리위원회 회의는 오는 25일 대심제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위원들이 논의하고 판단할 문제"라면서 말을 아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다음 달 29일까지 행사하겠다는 서신을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회계 개혁을 위해서는 "감독기관부터 우선 변해야 한다"면서 "현재 감리가 처벌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감리 주기가 길어서 실효성이 낮다는 시장의 평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독기관이 재무제표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특이 사항이 있는 경우에 회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회사 스스로가 오류를 먼저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심사 결과 중대한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감리에 착수해서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재무제표 심사 제도는 현재 입법예고 중인 외감법 시행령 개정안에 반영되어 있다면서 앞으로 재무제표 심사 제도가 정착되면 회계 오류가 적시에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아ㆍ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