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3월21일 (로이터) - 약 50개의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이 미국의 수입관세를 두고 WTO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20일(현지시간)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부 장관은 뉴델리에서 이틀간 열린 비공식 회의 이후 맺음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프라부 장관은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프라부 장관은 회원국들이 WTO의 신뢰도에 대한 '심각한 위협'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벌어진 일방적 무역 조치와 관련해 WTO의 '무차별' 원칙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개입 조정 사안에서, 기반에 깔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WTO 회원국의 긴급하고 협조적인 행동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프람부 장관은 "회의 참석자 거의 모두는 시스템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안정되고 의미있는 길로 돌려놓는게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며 "책임을 다해야 WTO가 계속 우리 국민을 도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 전선을 요구하며 최근의 일방적 무역 조치가 긴장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오늘 정말 많은 국가들이 이 사안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우려감은 확대될 수 있고, 우리는 WTO의 틀 안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프라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백악관이 WTO의 기능에 우려를 표명하며 개편을 요구하는 가운데에서도 미국은 WTO에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 25%, 알루미늄 10%의 수입 관세 정책을 강행했다. 그러나 기존의 '예외 없음' 입장에서 물러서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른 동맹국들도 이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한편 프라부 장관은 인도 역시 미국의 철강 수입 제한에 대해 양국간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