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15일 전일 종가 대비 0.7원 소폭 오른 1089.8원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소화하고 대내외 모멘텀이 소진된 가운데 이날 환율은 보합권 혼조 양상을 보였다.
간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가 미국의 11월 소매판매 호조에 상승하다 세제개혁안 차질 우려가 불거지자 오름폭을 반납하는 등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데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움직임은 제한됐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0.6원 내린 1088.5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수급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오고갔다.
연말 장세에 접어들며 포지션 플레이 둔화 등에 호가가 얇게 형성되자 그때 그때 수급 상황에 따라 환율의 반응폭은 커졌다.
전반적으로 1080원대에서는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가운데 주식 역송금 물량은 계속 의식됐다. 다만 1090원선에선 대기 물량으로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환율은 다시 미끄러지곤 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연말 수급장으로 1080원대에선 저점 인식이 강하다 보니 달러 매도 주체들은 소극적이고 결제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반복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내주로 예상되는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여부가 다음 변수로 지목되지만 이보다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수급 변수에 따라 흔들릴 전망이다.
외인들의 주식 순매도 여부와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함께 연말로 갈수록 수출업체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연말로 가면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외화예금이 수급상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면서 "다만 당국이 물량을 어느정도 흡수해준다면 이같은 수급 영향력은 생각보다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의 A은행 딜러는 "그간 달러를 쌓아온 수출업체 대응이 관건인데 이제껏 양상을 보면 이 레벨에서 급하게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좀 더 레벨을 지켜보다 내년에 들어서 대응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51% 상승 마감했고, 외인들은 하루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200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 시가 1088.5 저가 1087.3 고가 1091.1 종가 1089.8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59억2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9억3000만달러
▶ 18일자 매매기준율 : 1089.3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32분) : 유가증권시장 2016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