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15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아직까진 수개월래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내년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채권 시장은 가장 유동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지만,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중앙은행들의 조 단위의 유동성 공급이 수익률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 수익률이 곧 다가올 재정 부양책 축소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도이치은행의 전략가 짐 리드는 "중앙은행 자산 매입 축소가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는 하나, 중앙은행 자금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미리 그 축소 영향을 반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매입이 급격히 감소할 때 "채권시장이 어떻게 합리적인 양방향 시장이 될 수 있을지 미리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ECB는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함으로써 이미 2조5500억유로(3조달러)를 시장에 공급했다.
유로존 경제 회복에 따라 내년 1월부터 ECB는 자산 매입을 매달 300억유로로 절반 가량 줄일 계획이다. 최소 내년 9월까지 자산 매입은 지속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ECB의 양적완화(QE)는 내년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원래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야 한다. 하지만 유로존 벤치마트인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번 주 0.29%까지 하락했다. 지난 10월의 0.48%에서 크게 내려온 수치다.
유럽계 은행의 한 트레이더는 "이는 미스터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 급격한 조정 가능성
대다수 전문가들은 ECB가 막상 1월부터 채권 매입을 줄이기 시작하면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초 국채 입찰이 몰리며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국채 시장 조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하이다르캐피탈매니지먼트의 사이드 하이다르 사장은 "지금 ECB는 매일 평균 25억유로 정도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데 1월부터는 매일 10억유로 수준으로 매입량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ECB 자산 매입 패턴을 분석한 결과, 내년 ECB가 회사채보다는 국채 매입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6년 말 독일 국채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최대 50bp까지 확대됐으나 올해 초 유로존 국채 공급이 늘면서 둘 사이 스프레드는 최대 40bp까지 축소됐었다.
사이드 하이다르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테일러도 "ECB의 정책 긴축과 QE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문기사
German-U.S. bond yield spread http://reut.rs/2Cki5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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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