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5일 (로이터) - 올해 아시아 증시가 몇몇 대형주와 기술주 위주로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기업들로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클 걸로 전망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 안에 드는 아시아 기업들이 올해 아시아 증시 랠리의 70%를 담당했다. 특히 기술과 금융주들의 오름폭이 컸다.
BNP파리바의 아시아ㆍ태평양 증시 전략가인 마니시 라이차우두리는 노트를 통해서 "2017년 랠리가 몇몇 기업 섹터에 집중되면서 충분히 투자를 받을 자격이 되는 다수의 우량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라면서 한국의 롯데케미칼 011170.KS 등을 그런 소외 기업으로 분류했다.
올해 아시아 증시가 랠리를 펼쳤지만 여전히 이 지역의 밸류에이션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일본 제외 MSCI 아시아 증시에 편입된 기업들의 12개월 포워드 PER(주가수익비율)은 13.4배로 MSCI 미국의 18.7배와 MSCI 세계의 16.3배에 비해서 낮다.
기업 실적 추정치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에 힘입은 올해 랠리와 달리 내년에는 중소형주 기업들 투자가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중소형주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를 3.5% 상향 조정한 반면, 대형주 기업들의 전망치는 고작 0.4% 올리는 데 그쳤다.
HSBC글로벌자산운용의 아시아ㆍ태평양&인도증시 수석인 산지브 두갈은 "우리는 내년 중소형주에 좋은 투자 기회가 열릴 걸로 믿는다"라면서 "벤치마크 기준 우리의 중소형주와 대형주 투자 의견은 각각 '비중확대'와 '비중축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 기술, 보험과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섹터에서 활동하는 중대형주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소형주 중에서는 M&A, 공급쪽 개혁, 전기자동차, 대체 에너지, 오염 퇴치 정책 수혜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가별로는 한국, 중국, 대만 증시가 랠리의 수혜를 입은 반면에 동남아시아 국가 증시는 그렇지 못했다.
아시아 증시가 평균 27% 오른데 반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증시는 20% 미만으로 올랐다.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연간 30% 가까이 올랐다. 특히 기술주는 11월 중순까지 60% 이상 급등하다가 이후 6% 하락했다.
다만 JP모간의 전략가인 믹소 다스는 노트를 통해서 "이런 성장주의 반락이 올해의 승자들에 다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 "대신 우리는 이것이 중대한 시장 로테이션의 시작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Asia-Pacific countries' valuations http://reut.rs/2o2gCfQ
Asia-Pacific sector performance http://reut.rs/2kuO3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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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