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15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북해 포티스 송유관 폐쇄 소식이 유가를 지속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 원유 증산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원유시장이 과잉공급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44센트, 0.80% 상승한 배럴당 57.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87센트, 1.4% 오른 배럴당 63.31달러에 장을 닫았다.
이번주 내내 북해 포티스 송유관 폐쇄가 유가를 부양하고 있다. 영국 최대 송유관인 포티스는 지난 11일부터 누유 문제로 폐쇄됐다. 북해에서 스코틀랜드로 수송되는 포티스 원유는 국제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을 형성하는 북해산 원유 5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북해 포티스 송유관 운영업체 이네오스(INEOS)는 "현재 수많은 수리 옵션이 고려되고 있고 진행 중"이라며 "이 단계에서 수리가 언제 완료될 지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며칠 보다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현재로선 포티스송유관 폐쇄의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며 "시장 내 공급 차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유가가 더 상승하지 않는 것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씨트고 정유소 역시 화재로 인해 폐쇄됐다. 킬더프는 "텍사스 정유소 화재가 휘발유 가격을 지지했다"며 "휘발유 가격 강세는 원유 가격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전체 공급 성장이 수요 성장을 압도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과잉 공급이 일 20만배럴로 늘어났다가 하반기엔 공급 부족이 일 20만배럴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전체로는 원유 시장이 균형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IEA는 내년 미국 원유 생산이 일 평균 87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달 전망 일평균 79만배럴에서 상향했다. IEA는 미국 셰일 오일 생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2025년 쯤에는 세계 원유 생산 증가분의 80% 정도가 미국에서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