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8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등락세 뒤 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의 원유 생산과 수출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쇄했다.
유가는 장 초반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정부(KRG)간 갈등이 북부지역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간 긴장도 고조되며 지지받아 오름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국의 재고 감소세와 함께 생산량 및 원유 수출 증가 전망에 하락 반전된 뒤 장 후반 다시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물은 1센트, 0.02% 오른 배럴당 5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1.21달러~52.2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6센트, 0.10% 상승한 배럴당 57.8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7.18달러~58.35달러.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77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5.68달러에서 다소 확대됐다.
이라크 정부는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확보하며 국가 권력의 균형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요 유전지대인 북부지역에서의 갈등은 유가 프리미엄을 복원시키는데 일조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핵 합의 이행 인증을 거부하며 불거진 이란과 미국의 긴장감도 글로벌 프리미엄 상승세를 지지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 존 킬더프는 "이라크 북부 지역내 긴장감으로 야기된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과정에 있다"며 "시장은 미국의 원유 수출 증가세가 재고를 다시 줄여줄 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48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지표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지표는 내일 오전 공개된다.
Energy's Global Gas Analytics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압히세크 쿠마르는 "시장참여자들이 미국내 석유 제품과 원유 수출량 증가세 여부를 주시할 것이며, 이같은 분위기가 유가 상승세를 계속해서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날 강력한 수요와 타이트한 공급상황을 이유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4분기 평균 전망치를 50달러에서 54달러로, 내년 상반기 전망치는 49.50달러에서 52.50달러로 높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