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 (로이터) - 전날 두 명의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견을 노출하며 시장에 혼선을 준 가운데 25일(현지시간)에도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이 올해 12월 한 차례와 내년 추가로 세 차례 금리 인상 의지를 밝혔지만, 연준 위원들이 이처럼 계속해서 인플레 전망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시장에선 연준의 향후 금리 행보를 점치기 힘들어지게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의 충돌(관련기사 이어 이날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인플레 전망을 갖고 맞붙었고, 이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에반스 총재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더들리와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하며,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전자는 인플레 약화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한 반면, 후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봐 걱정이 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더들리 총재가 지난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넷 옐렌 연준 의장처럼 인플레가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데 대해 자신감을 보였지만 에반스 총재는 훨씬 더 미온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
더들리 총재는 "최근의 인플레 약화 현상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건전하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점진적 금리 인상 궤도에 올라 있다"면서 인플레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에반스 총재는 그랜드 래피즈 경제클럽에서 강연을 한 뒤 기자들에게 "낮은 인플레의 원인이 일시적인 것이기 보다 구조적인 것일 수도 있어서 조금 불안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에 이어 카시카리 총재는 "최근의 취약한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것이라는 신호 없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도 필요 없다"면서 에반스 총재의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연준의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모두 반대했으며, 최근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어 그의 의견은 연준 내에서 다소 예외적인 편에 속한다.
현재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2% 정도로 잡고 있다.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