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6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나 급등했다.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는 3.8% 올랐고, 장중 고점은 2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주요 산유국들이 글로벌 시장내 재고가 줄며 리밸런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가가 강하게 지지받았다.
아울러 터키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가 독립 투표를 강행한데 대한 반발로 KRG로 향하는 국경 통로를 폐쇄하고, 원유 운송을 위한 송유관도 차단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유가 상승장세에 일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물은 1.56달러, 3.08% 오른 배럴당 5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39달러~52.28달러로, 일중 고점은 지난 5월25일 이후 신고점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2.16달러, 3.80% 급등한 배럴당 59.0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6.70달러~59.17달러며, 일중 고점은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8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6.20달러에서 크게 확대됐다. 프리미엄은 한때 6.92달러까지 확대되며 2015년 8월24일 이후 신고점을 기록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은 "이날 강세장은 감산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시장내 리벨런싱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맥길리언은 아울러 미국의 생산량 증가세가 WTI를 압박하고 이로 인해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터키가 KRG의 분리.독립 국민투표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당국은 국제사회에 대해 쿠르드산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메르츠방크는 노트를 통해 이같은 노력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5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은 현재 하루 180만배럴(bpd) 감산에 합의, 이를 이행하고 있다. 또 유가 안정을 위해 내년 3월까지인 감산 만기를 추가 연장하거나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추가 연장이나 감산 결정은 내년 1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