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9월12일 (로이터) - 아시아 시장에서 경유와 연료유 생산에 따른 매출이익이 9월 들어 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계속 급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적으로 정유소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수요량이 공급량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얄더치셸(Royal Dutch Shell) RDSa.L 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유럽 최대 정유 시설인 퍼니스(Pernis)를 화재 발생 후 지난 7월 말 폐쇄했으며,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 여파로 미국 걸프만 정유 생산량도 줄었다.
아시아에서도 일부 정유소 가동이 중단돼 난방 및 운송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 생산에 따른 매출이익이 지난주 금요일에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로이터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항공연료유 마진도 같은 날 201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네빈 나 애널리스트는 "디젤과 항공연료유 재고는 9월까지 증가하다가 겨울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셸의 퍼니스 정유시설 폐쇄와 하비로 재고가 축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 올해 4분기 경유 및 항공연료유 마진 평균치가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 칼텍스는 이번 주 지난달에만 여수 공장에서 화재가 두 차례 발생해 경유와 항공연료유 등 중간유분 시설이 언제 제개될 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한국의 정제유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대만 포모사(Formosa Petrochemical) 6505.TW 와 S오일 010950.KS 은 9~10월 경유 생산시설 보수정비에 돌입하며, 같은 기간 일본에서도 최소 2개 정유시설이 보수정비로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소재의 한 석유트레이더는 "한국, 대만, 중국의 공급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강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몬순 시즌이 끝나면서 내수를 충당하기 위해 인도산 경유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은 예상했다.
또한 8월에 남중국해에서 어업 금지 조치가 철회되면서 경유 수요가 한층 강력해지고 있다고 한 트레이더는 전했다.
북아시아 정유업체들이 겨울철 대비 연료용으로 등유 재고를 쌓아놓는 한편 항공연료유 생산은 줄여, 항공연료유 마진이 늘어날 수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통상 연말에는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해 항공연료유 수요 증가세도 강화된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