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8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 이행에 대한 의구심 속에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와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금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밴 차량 공격이 발생한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날 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록 공개 후 유로가 약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으나 게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을 둘러싼 루머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콘의 사임설이 돌자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콘이 "계속 NEC 위원장직에 머물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1.24% 내린 2만1750.73, S&P500지수는 1.54% 밀린 2430.01, 나스닥지수는 1.94% 빠진 6221.91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는 지난 7월11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S&P500과 다우 지수의 이날 낙폭은 5월17일 이후 최대폭이었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핵심 기술적 지지선인 200일 이동 평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0.59% 내린 376.87에 마감된 가운데 이날 MSCI 세계주가지수는 0.57% 하락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93.628로 약간 올랐다. 달러지수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는 ECB 정책결정자들이 유로의 오버슈팅 가능성을 경고한 사실을 보여준 ECB 회의록 공개 후 3주 저점까지 후퇴했다. 뉴욕 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전일비 0.25% 내린 1.1736달러에 거래됐다.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은 트레이더들을 안전자산인 엔과 스위스 프랑으로 몰리게 만들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엔은 0.55% 내린 109.60엔에 거래됐고, 달러/프랑은 0.4%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이날 장 후반 0.029%P 내린 2.1957%를 기록했다.
TD 증권의 금리전략가인 제나디 골드버그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시장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가는 미국 쿠싱지역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31센트, 0.66% 오른 배럴당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선물은 76센트, 1.51% 상승한 배럴당 51.03달러에 마감됐다.
시장참여자들은 에너지업계의 정보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인용, 지난 15일 주간으로 쿠싱지역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일 공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 지표에 따르면 지난 주 쿠싱지역 재고는 70만배럴 가까이 증가했다.
이날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거래 후반 금 현물은 0.4% 오른 온스당 1286.44달러에 거래됐다.
* 원문기사 기자)